강원도 화천의 한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던 굴착기가 계곡으로 굴러떨어져 운전자가 크게 다쳤습니다.
현장 도로가 갑자기 꺼지면서 난 사고인데, 자신의 잘못이 아닌 사고로 피해를 본 운전자는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진 굴착기.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고가 난건 지난 7월 21일.
임산물 가공센터 조성 공사현장에 투입됐는데,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던 중 임도가 무너지면서 계곡 아래로 전복된 겁니다.
임도 한쪽이 주저앉으면서 굴착기가 계곡 아래로 떨어진 사고 현장입니다. 굴착기는 바깥으로 꺼내 놨는데, 사고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현장에 방치돼 있습니다.
사고 원인은 도로 땅 꺼짐, 운전자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운전자는 골반이 부러지는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입었는데, 유일한 생계 수단인 굴착기 수리비용 1억 원이 더 큰 걱정입니다.
현장에 굴착기를 투입한 시공사는 당시 작업 지시가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사고인 만큼, 사고원인을 따져 보상 정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공 업체 관계자 : (운전자가) 놀러 간 것도 아니고 일을 하러 왔다가 그런 사고가 발생했는데, 저희도 지금 어떻게 대응을 할지 그 사례 같은 거를 지금 다 알아보고 있거든요.]
하지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임도를 관리하고 공사를 발주한 강원도는 업체에 공사를 맡겼다며 책임을 피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산림소득과 관계자 : 도로 관리 주체는 저희가 맞는데, 저희가 영업 보상 보험 들어 놓은 게 아니라 사실상 산에 난 임도잖아요. 그래서 따로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조치는 없는 것 같은데.]
간신히 몸을 추스른 운전자는 다시 자신의 장비로 일할 수 있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방형길 / 사고 굴착기 운전자 : 다른 거 없어요. 이거를 가지고 평상시처럼 그냥 일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건 다 의미 없어요. 일만 했으면 좋겠어요.]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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