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출량, 2018년 정점 대비 10.9% 감소
충남 당진 한국동서발전 석탄화력발전소. 환경부는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발전량 감소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7.3% 감소하면서
배출 정점인 2018년에 비해 1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배출량 감소율은 2019년 감소율 3.9%의 두 배 가까운 것으로,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8일 2020년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이 6억4860만t을 기록해, 전년도 잠정치 대비 7.3%, 현재까지 최정점을 기록했던 2018년 7억2760만톤 대비 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 배출량 발표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수출입통계, 에너지월보, 가축동향조사 등 관련기관의 자료과 배출권거래 정보 등을 활용해 추계한 것으로, 확정 배출량은 내년 9월 발표될 예정이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이뤄진 큰 폭의 배출량 감소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결과는 내놓지 않았다. 전년대비 지난해 배출량 변화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영업 제한조처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상업‧공공부문의 배출량 감소율이 9.9%로 특히 높았다. 에너지와 산업공정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7.8%와 7.1%씩 감소한 반면 가정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0.3%(150만t)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과 외출을 줄이고 가정에서 머문 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량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 발전, 화학, 철강 등 산업 부문과 수송 부문에서 에너지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세먼지‧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이 13.6% 줄어든 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2% 증가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게다가 총발전량까지 1.9% 감소하면서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은 전년 대비 12.4%(3100만t)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수송 부문 배출량은 유류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도 코로나19에 의한 여행‧이동 자제의 영향과 저공해차 보급 확대 등 감축 정책의 효과로 전년 대비 4.1%(410만t)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제 관련 기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전년대비 3% 줄었다. 또 전기차와 수소·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차 보급대수는 2019년 58만3000대에서 지난해 79만6000대로 36%나 급증했다. 산업 부문에서는 생산량이 줄면서 화학에서 350만t, 철강에서 240만t, 시멘트에서 220만t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감소율은 시멘트 8.9%, 화학 7.6%, 철강 2.5%였다. 국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10억원 당 배출량은 354t으로,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대비 7.3%나 줄어든데 반해, 국내총생산은 1% 감소에 그쳤기 때문이다. 2020년 국민 1인당 배출량은 전년 대비 7.4% 줄어든 12.5t으로 계산됐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화력 발전량 감소, 신재생 발전량 증가, 저공해차 보급 확대 및 수송연료 소비 감소 등에 따라 크게 감소하였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2021년에는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여지가 있다”며 “지속적인 배출량 감소를 위해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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