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8억 원 가량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한 이아무개 전 두창섬유(도이치아우토) 대표가 주가조작의 몸통이라는 내용의 경찰 진술서가 공개됐다. 김씨가 단순 ‘전주’가 아니라 주가조작을 미리 알았거나 사전 기획에 참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의 내사보고서(2013년) 중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씨가 언급된 부분을 공개하며 “주가조작 선수 이씨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소개받은 시점은 2009년 11월 중순경으로 나와 있다”며 “다시 말해 이정필씨는 뒤늦게 영입된 ‘선수’라고 한다면, 이 전 대표는 주가조작에 대한 지휘 관리를 한 몸통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창섬유는 권오수 회장의 사실상의 가족회사이며, 이 전 대표는 권 회장의 측근으로서, 그의 수족같은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파의 첫 경찰 내사 보도로 시작해 검찰수사로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2010년 2월경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의 소개로 이씨에게 주식을 일임하고 신한증권계좌 10억원으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사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기간(2009년말~2011년 중후반)에 주가조작 선수 이씨 작업을 지휘한 사람이 두창섬유(권오수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의 이 전 대표라는 것이다.
주가조작 기간에 앞서 김씨가 미리 장외매수(2009년 5월) 해놓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8억 원 상당)도 두창섬유가 배정받아 보유한 주식물량이었다.
해당 진술서를 보면 이씨는 “매도 물량이 없어 매수 계좌를 200만주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권오수(도이치모터스 회장)는 주변 지인들에게 주식을 매입하게 권유하면서 두창섬유 이아무개가 주식 관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김씨가 주가조작의 몸통인 이 전 대표와 주식거래를 하며 사실상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종합해보면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선수 이정필씨에게 김건희씨를 소개(2010년 2월)하기 이전에 이미 김건희씨와 두창섬유 이 전 대표가 서로 아는 사이였고, 대주주인 김건희씨의 양해 하에 선수 이씨에게 시세조정 의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한 강 의원은 “2009년 5월19일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8억 원 어치)를 두창섬유로부터 장외 매수할 당시 대표이사는 권오수 회장의 부인인 안아무개씨였다”며 “결국 김건희씨가 이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범행 계획을 권오수 회장을 통해 사전에 알고, 그 주가 조작 범행에 김건희씨 본인도 참여하여 이득을 얻기 위해 두창섬유가 보유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대량으로 장외 매수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어 “김씨는 단순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로서의 법적 책임을 넘어 권 회장, 두창섬유 이 전 대표와 함께 도이치모터스의 주가조작 범행을 사전에 공모하고 실행한 공범으로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김씨에 대한 수사와 함께 두창섬유에 대한 압수수색과 이 전 대표, 권 회장 배우자인 안아무개씨, 현재 도이치아우토(전 두창섬유) 이사로 재직중인 권 회장 아들 권아무개씨 등에 대한 소환조사도 요구했다. 검찰은 오는 16일 권 회장에 대한 구속 심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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