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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아트 뮤지컬] 뮤지컬 '엑스칼리버', 아더왕 전설과 달라진 점은? - MSN

지난 8월 뮤지컬 가 개막했습니다. 는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 2019년 초연 이후 약 2년 만에 돌아왔는데요. 대중에게 익숙한 서양의 명검 ‘엑스칼리버’ 이야기에 ‘지금 이 순간’ 등의 명곡으로 국내에서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넘버들이 더해져 초연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었죠. 우리나라의 단군신화, 주몽신화, 박혁거세신화 등과 같이 구전과 역사서의 기록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들은 늘 흥미롭습니다. 유래와 실존 여부에 대한 논쟁도 분분하고, 하나의 신화에서도 구전에 따라 각기 다른 등장인물이나 디테일한 설정들이 존재하죠. 특히 뮤지컬 의 주제가 된 아더왕의 전설은 타 신화들과 비교해 하나의 정리된 원본, 즉 ‘정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뼈대가 되는 주요 스토리부터 등장인물의 성격 모두 각양각색인데요. 오늘은 뮤지컬 에 등장하는 아더왕의 전설 속 소품과 인물들을 찾아보고 신화와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알아보시죠! 뮤지컬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 경향신문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명검 ‘엑스칼리버’의 유래를 둘러싼 여러 말.말.말!

뮤지컬 1막 초반, 아버지 액터와 친형제 같은 랜슬럿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년 아더에게 마법사 멀린이 찾아옵니다. 아더가 왕족이라는 사실을 전하는 멀린. 오직 아더만이 바위산에서 성검 ‘엑스칼리버’를 뽑을 수 있으며, 왕으로서 백성들을 지켜 나가야 하는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한다는 혼란스러움도 잠시 아더는 모두의 추앙 속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 검을 손에 넣고 왕이 됩니다. 또한 검에 걸맞은 성품과 통치 능력까지 쌓아가며 칩입자 색슨족과의 전쟁을 준비하죠.

우리에게도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아더왕의 전설 중 하나. 전설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검을 뽑는 자야말로 진정한 브리튼의 왕이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칼이 바위에 꽂혀져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바위를 오가며 명검을 뽑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죠. 어느 날 가장 평범한 모습을 한 아더가 나타나 손쉽게 칼을 뽑았습니다. 아더가 모두를 하나로 통합해 이끌 ‘당위성’을 부여받은 것이죠.

뮤지컬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 경향신문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하지만 바위산에서 뽑은 이 칼이 실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엑스칼리버’가 아니라는 설도 존재합니다. 바위산에 꽂혀져 있던 칼은 엑스칼리버가 아닌 ‘칼리번’이라고 묘사하는 또 다른 버전의 신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이 버전의 신화에선 칼리번을 잃어버린 아더가 또 다른 명검을 얻기 위해 ‘호수의 요정’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그곳 호수의 요정에게 직접 받은 칼이 바로 엑스칼리버라고 설명하죠. 이렇듯 명검 ‘엑스칼리버’를 둘러싼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를 비롯한 여러 창작물에선 바위산에서 뽑은 것이 엑스칼리버라는 설을 채택하곤 하는데요. 이는 바위산에 꽂혀 있는 검을 뽑는 것이 가장 극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명한 ‘원탁’, 누가 선물했을까?

브리튼을 하나로 통합해 왕의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아더왕. 에서는 그의 다양한 조력자가 등장하는데요. 아더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형제 같은 친구 랜슬럿이 대표적입니다. 또한 랜슬럿과 더불어 아더와 뜻을 함께하는 여러 기사들도 존재합니다. 아더, 랜슬럿, 그리고 여러 기사들은 늘 함께 모여 의기투합해 의견을 내고 전략을 세우는데요. 이때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유명한 ‘원탁’입니다. 원탁을 둘러싸고 앉아 회의를 진행하는 기사들이 바로 ‘원탁의 기사’들이죠. 이들은 서열을 나누지 않고 모두가 동등한 지위로서 대화하기 위해 상석이 없는 원형 탁자를 사용합니다. 뮤지컬 에선 아더왕의 아버지 액터가 그에게 원탁을 선물하며 모두의 의견을 평등하게 포용하는 성군이 되라고 조언하죠. 뮤지컬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 경향신문 뮤지컬 엑스칼리버> 공연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이 원탁은 먼 훗날까지도 서열과 차별이 없는 민주성을 대표하는 소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원탁의 유래에 대한 논쟁은 분분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설은 아더왕과 혼인한 기네비어 공주의 아버지, 로데그란스 경이 훌륭한 기사 100명과 함께 원탁을 선물했다는 것인데요. 로데그란스가 선물한 원탁은 150명의 기사들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크기였다고 합니다. 그가 하사한 100명의 기사를 제외한 나머지 50명을 찾기 위해 마법사 멀린이 고군분투 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매력적인 악역 ‘모르가나’, 신화에선 더 악랄했다?

뮤지컬 는 전설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각자의 서사를 지닌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그중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자면 많은 관객들이 아더의 이복남매 모르가나를 떠올리는데요. 뒤틀린 욕망으로 복수를 시행하지만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와 더불어 연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아픈 손가락’ 악역으로 통하기도 하죠. 모르가나의 상처와 욕망을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넘버 ‘아비의 죄’는 의 대표 넘버 중 하나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작품 내에서 모르가나는 아더에게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낍니다. 빼앗긴 어린 시절과 아버지의 학대는 모두 아더에게서 비롯됐으며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고 믿었던 멀린마저 아더를 택했다는 배신감에 휩싸이죠. 때문에 아더의 곁을 머물며 흑마법을 이용해 아더와 그의 주변 인물을 파멸의 길로 이끌려 합니다. 하지만 마법을 이용해 아더로 변신한 멀린의 꾀에 넘어가 결국 끝을 마주합니다. 그렇다면 전설 속 모르가나는 어땠을까요?

모르가나에 관한 설도 각양각색입니다. 아더의 이복누이로 수녀원에서 지냈다는 사실은 작품과 동일하나 이후 기네비어의 시녀로 일하며 아더에게 접근했다는 버전이나 원탁의 기사 중 하나인 랜슬럿에게 애증을 느꼈다는 버전 등의 색다른 이야기도 있죠.

뮤지컬 모르가나 역 배우 신영숙ㅣEMK뮤지컬컴퍼니 © 경향신문 뮤지컬 엑스칼리버> 모르가나 역 배우 신영숙ㅣEMK뮤지컬컴퍼니 또한 전설 속 모르가나는 더 악랄한 방식으로 아더왕을 괴롭혔습니다. 그가 지닌 엑스칼리버를 훔쳐 적군에게 넘기기도 했으며 부상을 막는 엑스칼리버 칼집 또한 호숫가에 던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뮤지컬 와 다르게 전설 속 모르가나는 끝까지 생존해 죽기 직전인 아더왕에게 선의를 베풀기도 합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지녔던 그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아더를 아발론으로 데려가 지극정성으로 치료했다고도 하죠.

‘전사’ 기네비어, 신화에서는 그저 공주?

뮤지컬 초연 당시 관객들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았던 부분이 바로 아더의 연인 기네비어의 결말입니다. 활쏘기를 연마하며 자신과 주변 인물들을 지키고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등장했던 기네비어가 끝에 가선 수녀원으로 들어간다는 수동적인 결말을 맞이했는데요. 초연 때의 미비점을 보완해 돌아온 가 내세운 주요 포인트가 바로 발전한 기네비어의 서사입니다. 랜슬럿과의 잘못된 사랑으로 아더를 떠나게 된 기네비어는 2막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아더를 마주합니다. 수녀가 되는 대신, 품위 있는 전사의 모습을 지키며 멀리서 아더를 위한 병사들을 훈련시키겠다고 말하죠. 뮤지컬 기네비어 역의 배우 최서연ㅣEMK뮤지컬컴퍼니 © 경향신문 뮤지컬 엑스칼리버> 기네비어 역의 배우 최서연ㅣEMK뮤지컬컴퍼니 아더왕의 전설 속 기네비어는 뮤지컬 속 여성들의 리더이자 용감한 기네비어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기네비어는 카메란드의 영주인 로데그란스의 딸로 등장합니다. 북웨일즈 영주에게 침략을 당한 로데그란스는 아더왕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전쟁터로 향한 아더와 기네비어의 공주의 첫 만남은 바로 이때 이뤄지죠. 용맹하게 싸우는 아더의 모습에 사랑을 느낀 기네비어는 그와 혼인합니다. 한편, 전설 속 기네비어는 랜슬럿과의 잘못된 사랑을 한 ‘불륜’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뮤지컬 속 기네비어 캐릭터는 보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전사와 같은 면모가 더해져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로 완성됐습니다.

뮤지컬

2021.8.17 ~ 2021.11.7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8세 이상 관람가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이지훈, 강태을, 에녹, 신영숙, 장은아, 민영기, 손준호, 최서연, 이봄소리, 이상준, 이종문, 홍경수 등 출연 올댓아트 강나윤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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