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밤 ’초강력태풍’으로 강해져
대만·중국 동남부 거쳐 간접영향
동편향해 한반도 남쪽 지날 수도
9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동아시아 영상. 아래쪽에 제13호 태풍 ’꼰선’과 제14호 태풍 ’찬투’가 나란히 서진하고 있다. 국가기상위성센터 제공
제14호 태풍 ‘찬투’가 발생해 오는 14∼15일께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9일 밝혔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이날 오전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지난 7일 발생한 제14호 태풍 ‘찬투’가 현재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지금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53m로 ‘매우강’의 강도를 보이고 있지만 밤에는 초속 55m의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9일 오전 9시 현재 제14호 태풍 ’찬투’ 예상진로. 기상청 제공
태풍 찬투의 규모가 작고 단시간에 강하게 발달하면서 수치예보모델들이 예측하는 태풍의 진로도 엇갈리고 있다. 한 기상전문관은 “크게 대만 남부를 거쳐 중국 남부지방으로 상륙한 뒤 저기압으로 변한 상태에서 우리나라 쪽에 영향을 주는 시나리오와 대만 북부를 거쳐 우리나라 남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일본 규슈지방 쪽으로 향하는 시나리오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어느 경우이든지 한반도 상공에 찬 공기가 정체돼 있는 상태에서 태풍이 많은 수증기를 밀어올려 우리나라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등 등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풍 찬투가 중국 남부로 상륙해 온대저기압으로 바뀐 뒤 해상으로 다시 진출할 경우에는 15일께, 대만 북부를 거쳐 직접 접근할 때는 14일께 우리나라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한 기상전문관은 “다만 수치예보모델들이 좀더 정확한 예측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11일께에야 태풍 예상진로나 우리나라 영향 시점 및 강도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상층에 찬공기가 정체된 상태에서 태풍이 따뜻하고 습윤한 공기를 밀어올리면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기상청 제공
태풍 찬투가 짧은 시간에 강하게 발달한 원인은 우선 태풍이 진행하는 해수면이 30도 안팎 고수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태풍 북쪽에 있는 키가 큰 아열대 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이 놓여 기압경도가 커진 것도 태풍 세력을 키운 원인이다. 한 기상전문관은 “팽이의 한쪽면을 계속 때리면 빨리 도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태풍 반지름이 200㎞ 정도의 작은 사이즈인데 빠른 속도로 발달한 것도 강도가 강해진 배경이다. 한 기상전문관은 “피겨스케이트선수가 몸을 움츠리며 빨리 회전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남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0일 새벽에 호남과 제주에서 시작한 비가 아침에는 경남 남해안으로 확대되겠다. 비는 호남과 경남 남해안은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지만 제주는 11일 낮까지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20~60㎜, 호남, 경남 남해안 5~20㎜이다. 이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이 많고, 10일에는 전국이 가끔 구름이 많겠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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