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주 출신인 강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행정과(10회)와 사법과(11회)에 합격해 1962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했다. 1년 뒤 법복을 벗고 예일대 등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뒤 귀국해 196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1974년 7월 민청학련 사건에서 유인태 전 민주당 의원 등 관련자들의 결심 공판 때 “애국 학생들을 국가보안법 등으로 걸어 빨갱이로 몰아 사형을 구형하고 있으니 이는 사법살인행위다. 악법에 저항할 수 있다”고 변론했다. 당시 강 전 의원은 법정 모욕죄 등으로 체포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대통령의 특별조치로 석방됐다.
강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다. 김 전 부장이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은 날 보안사 지하실로 끌려가기도 했다.주요기사
강 전 의원은 1986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전신인 정법회를 세웠다. 1988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통일민주당에 입당해 정계에 진출했다. 13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창단기획단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김태성기자 kts57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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